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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한국 무형문화재 허브 세계유산 복구 과정의 임시 지원 시설을 영구적인 지역사회 자산으로 탈바꿈시켜 지역 자립을 이끄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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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라오스
개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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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지역사회자산디자인 #지역자립 #복구이후프로젝트

프로젝트 소개

라오스-한국 무형문화재 허브(Laos-Korea Living Heritage Hub)는 라오스 유네스코 세계유산 왓 푸(Vat Phou) 유적지에 위치한 홍낭시다 사원의 복원 과정에서 사용했던 시설을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전환한 프로젝트입니다. 홍낭시다 사원 복원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추진된 한국 최초의 해외 문화유산 복원 사업이지만, 이 프로젝트가 주목한 것은 복원 자체가 아니라 외부 지원이 끝난 ‘복원 이후’였습니다. 문화유산의 물리적 복원에서 나아가 이후의 공간 활용과 주민 참여까지 연결하는 사회적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문화유산 ODA 사업은 복원이 완료되고 외부 인력과 지원이 철수하면 사업 과정에서 사용했던 시설이 방치되거나, 복원된 유산이 지역 주민의 일상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연구실과 석재 복원 작업장으로 사용했던 두 개의 기존 시설을 전시와 유산 관리, 교육, 주민 활동을 위한 다목적 문화 거점으로 전환했습니다. 복원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을 사업 종료 후에도 주민과 방문객,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지역사회의 자산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유산을 보존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하는 자원으로 확장합니다. 주민들은 문화유산 해설과 전시, 시설 관리,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필요한 역량을 익히고 유산을 직접 관리하는 주체로 성장합니다. 동시에 방문객과 주민이 만나는 공간을 마련해 지역의 관광과 경제 활동, 공동체의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간의 재생과 함께 이를 이용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관계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새 건물을 짓는 대신 유적지 안에 이미 존재하는 시설과 자원을 재사용한 것도 중요한 디자인 전략입니다. 복원 사업을 위해 조성한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건설 폐기물과 새로운 건축에 필요한 자원 사용을 줄이고, ODA 복원 사업의 물리적 흔적도 함께 보존했습니다.

공간은 실내와 외부의 연결을 강화해 일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재구성했습니다. 이용자가 공간에 머무르면서 주변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와 교육뿐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디자인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장소에 기반한 디자인은 홍낭시다 사원의 복원 과정과 지역의 전통적인 건축 특성을 공간에 반영해 유적지와 새로운 문화 공간의 연결성을 높였습니다. 기후 대응형 디자인은 자연적인 환경 조절 방식을 활용해 건물의 성능과 내구성을 높이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공간의 전환은 문화유산 관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유산 관련 활동을 직접 관리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해 외부 전문가와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주민이 참여하는 관광과 방문객 활동을 통해 복원 사업이 끝난 뒤에도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시설의 물리적 재생과 주민 중심의 운영 체계를 함께 구성해 공간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제안하는 것은 문화유산 ODA 사업의 새로운 ‘복원 이후’ 모델입니다. 세계유산 보존 사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연구실이나 작업장 등의 시설을 사업 종료 후 철거하거나 방치하는 대신, 지역의 필요에 맞는 문화·교육·관리 공간으로 전환합니다. 이를 통해 복원에 투입된 시설과 자원의 사용 기간을 늘리고, 지역 주민이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ODA나 공공사업을 통해 문화유산 복원이 이루어지는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캄보디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문화유산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각 지역의 유산과 공동체 환경에 맞춰 적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회성 복원 사업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관리하는 장기적인 운영 체계로 연결함으로써, 문화유산과 공간, 지역사회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사회적 디자인 모델​을 제시합니다.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