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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르 자가드 조글로 : 무형유산을위한 순환 문화 인프라 순환 건축과 지역 협력을 통해 위기에 처한 전통 가옥 조글로를 살아있는 문화 인프라로 재생하는 참여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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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인도네시아
그룹
AD REM Collective(애드 렘 컬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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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재생디자인 #조글로문화재 #순환건축 #문화인프라

프로젝트 소개

세카르 자가드 조글로: 무형유산을 위한 순환 문화 인프라(Sekar Djagad Joglo: Circular Cultural Infrastructure for Living Heritage)는 철거 위기에 놓인 자바 전통 가옥 ‘조글로(Joglo)’와 제대로 된 연습 공간이 없던 전통 무용단을 연결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되살린 주민 참여형 재생 프로젝트입니다. 자바 전통무용을 이어온 세카르 자가드 재단(Sekar Djagad Foundation)은 그동안 설립자의 집 뒷마당에서 연습해왔고, 한편 사용하지 않는 조글로 주택은 높은 유지·관리 비용과 생활 방식의 변화로 철거되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팀은 32km 떨어진 시라만(Siraman)에 있던 조글로 한 채를 해체해 새로운 장소로 옮겨 재사용했습니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 건축과 이를 필요로 하는 문화 활동을 연결해, 두 문화유산이 함께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쓰임을 만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캐나다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애드 렘 콜렉티브(AD REM Collective)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참여와 순환 건축을 결합했습니다.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한 조글로의 목조 구조를 활용해 지역 장인들과 함께 각 부재를 조심스럽게 해체하고 표시한 뒤 운반해 다시 조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통 목조 건축 기술을 보존하는 동시에 최소한의 철골 구조를 더해 무용에 필요한 넓은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기존 구조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보존해야 할 요소와 새로운 기능에 필요한 구조를 구분해 결합함으로써 전통 건축의 특성과 현대적인 사용 조건을 함께 수용했습니다. 기존 건축 부재는 종류에 따라 분류해 두 개의 건물에 나누어 활용했습니다. 지붕 구조는 주 공연장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기존의 목재 기둥 12개는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는 별도의 파빌리온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학생과 장인, 연구자들이 함께한 워크숍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건축물을 재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기술을 배우고 함께 만들며 문화를 교류하는 장으로 확장됐습니다. 설계와 시공 과정 자체를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참여의 과정으로 만든 것입니다. 현재 이 공간은 무용 연습과 공연, 모임, 교육,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활용되며, 기존 건축물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식이 사람과 사회, 환경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세카르 자가드 조글로는 전통 건축물을 원래 자리에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한 자바 목조 건축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건축물을 이루는 각 부재를 해체해 디지털로 기록하고 새로운 부지로 옮겨 다시 조립했습니다. 3D 스캔과 자재 추적을 통해 기존 구조와 부재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새로운 설계에 활용했습니다. 전통적인 해체·재조립 방식에 디지털 기록 기술을 결합해 기존 자재의 위치와 특성을 파악하고 재사용 과정의 정확성을 높였습니다. 새 공간에서는 중심 기둥인 4개의 사카 구루(Saka Guru)를 포함한 기존 목재 기둥 12개를 별도의 파빌리온으로 재조립했습니다. 주 공연장에는 외곽에 4개의 철골 지지대를 설치해 기둥에 방해받지 않는 110㎡ 규모의 무용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기존 건축의 재료와 전통 기술을 최대한 살린 이러한 방식은 문화유산의 보존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쓰임을 통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카르 자가드 조글로는 철거 위기에 놓였던 전통 가옥을 전통무용과 지역사회의 일상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되살렸습니다. 툼팡 사리(Tumpang Sari)를 비롯한 상징적인 건축 요소는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으며, 기존 목재 기둥 12개는 별도의 파빌리온으로 옮겨 활용했습니다. 주 공연장에서 과거 사카 구루가 자리했던 위치는 네 줄기의 빛으로 표현해 사라진 구조의 흔적을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기존 부재를 물리적으로 재사용하는 동시에 사라진 구조의 위치를 빛으로 남겨 과거 건축의 기억을 새로운 공간 경험 속에 이어갔습니다. 10명의 해외 학생과 지역 장인들이 함께 건축 과정에 참여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전통 기술을 배우고 지식을 나누는 공동 창작의 장이 되었습니다. 현재 세카르 자가드 재단이 사용하는 이 공간은 연습과 공연, 회의,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순환 건축을 통해 건축유산과 전통무용이라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함께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카르 자가드 조글로는 철거 위기에 놓인 지역의 전통 건축물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되살려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을 존중한다는 것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이어온 지식과 기술, 사람들의 활동을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관찰-해체-기록-이전-재조립-활용’으로 이어지는 방식은 건축물을 하나의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해체하고 이동하며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바라보는 순환적 접근으로, 건축유산과 무형유산의 소실을 겪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현대화, 급격한 사회 변화로 전통문화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기존의 건축과 기술을 배움과 모임, 공연, 지역사회 활동을 위한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며 과거와 미래, 장소와 사람, 건축과 돌봄을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