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르 디자인(Suber Design)은 사용 후 버려지는 코르크 마개를 가구로 재탄생시켜 사람과 사회, 환경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폐코르크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비영리단체와 취약계층이 참여하는 수거 체계를 통해 지금까지 약 3억 2,000만 개의 코르크를 회수했으며, 폐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CO₂ 배출을 줄였습니다.
회수한 코르크에 천연 수지를 결합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 생산 방식을 적용해 새로운 복합소재 ‘CORE’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낮은 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는 저온 성형 방식과 천연 수지를 사용해 폐코르크를 가구의 구조재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전환했습니다. 버려진 재료의 특성을 새로운 소재와 제품의 형태로 발전시켜 자원순환과 기능, 미적 완성도를 하나의 디자인 과정으로 연결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을 환경 문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까지 확장합니다. 코르크를 수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 취약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생산 체계를 구성해 포용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비영리 사회 활동도 지원합니다. 산업적인 재활용 기술과 장인의 수작업 마감을 결합함으로써 자원의 재사용뿐 아니라 사람의 역할과 기술까지 생산 과정 안에 포함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디자인의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 제품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으로 활용합니다.
컬렉션을 대표하는 스툴 ‘토레 에디(Torre Edy)’는 CORE로 만든 몸체와 목재 상판으로 구성됩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 형태를 통해 차분하고 정제된 인상을 구현하며, 재활용 소재의 물성과 일상적인 가구의 기능을 하나의 형태 안에 담았습니다. 폐기물에서 개발한 소재가 실제 제품의 구조와 형태를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조형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수베르 디자인은 폐기물 문제에 대응하는 순환경제를 하나의 창의적인 도구로 활용합니다. 폐코르크를 새로운 구조용 복합소재로 전환하고, 저에너지 생산과 천연 소재, 장인의 수작업, 취약계층의 참여를 하나의 생산 체계로 연결했습니다. 재료를 선택하고 가공해 제품으로 완성하는 전 과정에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반영함으로써 윤리적 가치와 기능, 아름다움이 함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