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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 by 업그린베트남 재활용 플라스틱과 전통 베트남 칠기 공예를 융합하여 플라스틱 폐기물과 사라져가는 공예를 함께 살리는 순환 디자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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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베트남
그룹
UPGREEN Vietnam(업그린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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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디자인 #재활용플라스틱 #베트남칠기 #공예보존

프로젝트 소개

업그린 베트남(UPGREEN Vietnam)의 레노(RéNo)는 베트남의 전통 옻칠 공예인 손마이(sơn mài)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결합한 가구 컬렉션입니다. 서로 어울리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전통 공예와 재활용 소재를 하나의 제품 안에 결합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와 사라져가는 전통 공예의 문제를 함께 다룹니다. 재료의 재활용뿐 아니라 서로 다른 재료와 제작 방식의 특성을 하나의 제품 언어로 연결한 것이 디자인의 출발점입니다.

업그린은 지역사회의 기부를 통해 수거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베트남의 MAC 시설에서 가공하고 압축해 자체 복합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여러 색의 플라스틱이 압축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층과 같은 단면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여러 겹의 옻칠을 쌓고 수주에 걸쳐 자연 건조하며 깊이를 만드는 손마이의 제작 방식과 시각적으로 연결됩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감추는 대신 소재의 색과 층을 그대로 디자인의 일부로 드러낸 것이 특징입니다. 두 재료가 공통적으로 지닌 ‘층’의 특성을 형태와 표면 표현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바탕 위에 장인들은 옻칠을 여러 겹 쌓는 전통 기법과 금박을 입히는 닷방(dát vàng),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자개 상감인 껀싸끄(cẩn xà cừ) 등 손마이의 전통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폐플라스틱의 인공적인 층과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전통 옻칠의 층을 하나의 가구 안에 함께 보여줍니다. 재활용 소재와 전통 공예를 각각 장식과 구조로 분리하지 않고 표면과 형태 안에서 함께 구성했습니다.

총 다섯 점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서로 다른 두 가지 표현 방식을 보여줍니다. 붉은 옻칠과 금박으로 낙엽 사이를 날아오르는 학을 표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푸른 폐플라스틱의 층 위로 야생화가 피어나는 모습을 담고 금박 줄기가 반투명 조명갓을 통해 빛나도록 구성한 작품도 있습니다. 하나의 재료와 기법을 특정한 형태에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구와 표현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재료 시스템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시도하는 첫 번째 변화는 폐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입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손마이 공예와 결합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구의 재료로 전환합니다. 두 번째는 전통 공예의 활용 범위입니다. 의례용 기물이나 옻칠 회화 등에 주로 사용되던 손마이를 현대 가구로 확장해 전통 기술이 새로운 시장과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는 장인의 일자리입니다. 전통 옻칠 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공예 현장을 떠났던 숙련 장인들이 다시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제품 디자인을 매개로 폐기물의 재사용과 공예 기술의 새로운 쓰임을 연결한 구조입니다.

컬렉션 제작에는 300kg 이상의 사용 후 플라스틱을 활용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폐기될 수 있었던 플라스틱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구로 전환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재료의 사용 기간을 늘렸습니다. 동시에 세대를 거쳐 전해진 손마이 기술을 실제 제품 생산과 연결해 전통 공예가 지속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합니다.

각 제품에는 ‘디지털 임팩트 패스포트(Digital Impact Passport)’를 적용했습니다. NFC와 QR을 통해 사용된 폐기물의 출처와 제작에 참여한 장인, 주문별 환경 영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추적 시스템입니다. 친환경이라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품이 어떤 재료와 사람,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ESG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합니다. 제품의 형태와 재료뿐 아니라 제작 이력과 환경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사용자 경험에 포함했습니다.

이 방식은 베트남의 손마이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 공예와 플라스틱 폐기물이 함께 존재하는 지역에서 각 지역의 공예 기술과 폐기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업그린은 RMIT대학교와 CSIRO/IPPIN 프로그램과 협력해 2027년까지 호주로 모델을 확대하고 멜버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한 2026년 4분기에는 청각장애인과 이동에 제약이 있는 장인들이 공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포용적 고용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레노라는 하나의 컬렉션을 대량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가 보여준 방식을 다른 환경으로 넓히는 것입니다. 지역의 폐기물을 새로운 재료로 활용하고, 사라져가는 공예 기술을 현대적인 제품과 시장에 연결하며, 제작자의 노동과 제품의 환경 영향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폐기물과 전통 공예, 장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하나의 디자인 시스템 안에서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심사평